우리는 수도권에 모든 것이 몰려 있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일자리, 대학, 병원, 스타트업, 그리고 AI 기업까지.
그래서 오래도록 외쳐왔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사람을 내려보내라, 대학을 옮기라, 공기업을 분산하라.
하지만 현실은, 내려간 것은 제도였지 사람도 기술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 때문입니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기를 먹는 괴물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GPT를 학습시키려면
한 도시가 한 달간 쓸 전기만큼을 쏟아부어야 하고,
그걸 서비스 상태로 유지하려면
24시간 냉각된 데이터센터를 굴려야 합니다.
그런데 수도권은?
이미 전기가 모자랍니다.
송전망은 포화 상태이고,
AI 데이터센터는 허가 자체가 안 나옵니다.
수도권은 전기가 없다.
그런데 지역은 전기가 남는다.
충청·호남·경북·강원 지역의 일부 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하고도 수도권으로 보내지 못해 출력 제한을 당합니다.
“전기 줄이 막혔다.”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단순한 문제.
그런데 그 단순함이,
오히려 가장 근본적인 균형의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AI 산업은 이제 지역으로 내려가야 산다.
-냉각에 유리한 기후
-상대적으로 넉넉한 송전 여력
-산업 유치 여지 있는 부지
-지역 주민의 수용성과 협력 구조
이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
그것이 바로 “AI-전력 클러스터”의 이상지.
그리고 그것은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입니다.
사람보다 전기와 데이터가 먼저 움직일 때
균형은 ‘전선’을 타고 내려온다
“지역균형”은 추상적인 구호일 때 실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전기가 지방에 남아 있습니다.
AI는 전기를 따라 움직입니다.
일자리는 AI를 따라 생깁니다.
사람은 일자리를 따라 옵니다.
전기 → AI → 산업 → 사람
이 흐름을 처음으로 물리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금입니다.
‘소버린 AI’, 서울이 아니라
충남, 전북, 경북에서 태어날 수 있다.
정부는 100조 원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반이 될 전기망, 송전선, AI센터의 입지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주권형 AI(소버린 AI)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인프라가 아닌,
우리의 전기, 우리의 데이터, 우리의 모델로
지역 기반의 자립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디지털 주권의 출발점 아닐까요?
마무리
우리는 그동안 사람을 내려보내는 균형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먼저 전기와 데이터가 내려가는 균형을 설계해야 합니다.
AI 강국이 되고 싶다면,
전기 먼저 흐르게 하십시오.
AI 주권을 지키고 싶다면,
지방이 바로 우리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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