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제안 배경
대한민국의 고건축과 전통도시는 오랫동안 "조선시대 중심의 단일 양식", "자연친화적이나 색감이 단조로운 단청", "접근성이 낮은 산사 중심의 사찰 입지", 그리고 "모노톤 한옥마을의 반복" 등으로 인해 관광경쟁력에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이웃국가에 비해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
2025년 APEC 경주 개최를 계기로, 경주를 포함한 국내 전통도시의 공간구성과 고건축 문화유산의 현대적 재창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고건축과 전통도시 디자인을 다음과 같이 혁신할 것을 제언한다.
Ⅱ. 주요 제언 사항
1. 고건축의 입지 전략 전환 ― 산사 중심에서 도심 중심으로
대부분의 전통사찰이 산 속(산사)에 있어 접근성이 낮고, 산불 등 재해에 취약함.
일본처럼 도심 속 또는 교통이 편리한 평지에 사찰, 서원, 향교 등 고건축을 세워 관광자산화.
예시: 교토, 오사카, 도쿄 등 도심 내 신사・절 다수 존재 → 관광, 문화, 시민생활과 결합.
2. 고건축 양식의 획일성 극복 ― 고려, 신라, 고구려, 백제 등 다시 부활
현재 대부분의 복원·건축이 조선 후기 양식에 편중됨.
삼국시대 건축은 일본에만 유물이 남은 경우 많음 → 한국은 사지만 존재하는 경우가 대다수
미륵사지, 황룡사, 안학궁, 금강문, 대조영 궁전 등 각 시대별 건축 복원 착수 필요.
고건축 재건 시 “유적지 위가 아닌 별도의 복원 공간 조성” 방안 제안 (예: 역사테마파크+복원박물관)
3. 색감과 장식의 단조로움 해소 ― 화려함과 다양성 수용
중국, 일본 고건축은 금색, 적갈색, 옥색, 청동색, 흰색, 검정색, 파랑 등 풍부한 색상 사용.
한국의 단청은 녹청, 연홍 중심의 단조로운 색감 → 관광객 입장에서 시각적 다양성 결여.
‘왜색’ 논란을 배제하고, 한중일 전통문화 교류사를 고려한 동아시아 공통 유산 관점에서 풍부한 단청 및 건축장식 허용 필요.
예시: 닛코 도쇼구(동조궁), 청화백자 토리이, 청동 기둥문 등
4. 전통 구조물 디자인의 다양화
일본의 토리이는 재질・색상・규모가 다양하여 단순 입구가 아닌 "명소화"에 성공.
한국의 홍살문, 일주문 등도 유사한 역할 가능하므로 다음을 권장:
도시형 홍살문, 서원/향교/사당/묘역/국사 기념문 디자인 다양화 및 색채화
청동제・석재・목재・백자・청자・기와문 등 새로운 재질의 전통문 디자인 시도
물 위에 세운 문, 도시광장 중심부의 상징문 설치
5. 천편일률적 한옥마을 구조 개선 및 차별화된 한옥마을 조성
현재의 한옥마을은 전부 ‘단층 중심’, ‘동일 패턴 반복’ 구조로 시각적 흥미와 몰입도가 낮음.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경관형 한옥마을 조성 필요:
📌 수상 한옥마을: 연못/하천 위 한옥 (예: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대응)
📌 온천형 한옥료칸마을: 전통 온천욕+다리+객실복합 (유후인, 벳푸 벤치마킹)
📌 정원형 궁중한옥마을: 넓은 연못+정자+궁궐식 한옥 설계
📌 저잣거리형 한양절충마을: 기온/산넨자카 풍의 도보형 상업 거리와 2층 한옥
📌 산림형 고원한옥마을: 평창・정선 등지 고지대 숲 속 고건축 관광지화
Ⅲ. 실행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제언
국가유산청 및 문체부 중심의 "고건축 재건 프로젝트" 기획단 신설
유네스코 등재 등으로 인해 사지 위 재건이 불가능한 경우, 복원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실물 재건
고건축 디자인 공모전/국제협력(예: 日・中 건축사 협력) 개최
북한과 관계가 개선된다는 전제 하에 북한과 협력하여 고구려, 발해시대 건축 연구
왜색논란·고증논란 프레임에서 벗어난 창조적 해석 허용
‘한중일 고건축 공동 유산’으로 간주하고 삼국의 영향관계를 재해석
UNESCO 등재 목적이 아닌, 관광・교육・시민 공간 조성 중심의 접근 유도
공공기관 및 민간 협력 통한 전통 경관 프로젝트 확대
LH, SH, 지자체 등 공공건설에 전통경관 도입
관광기업, 온천업계, 호텔업계 등 민간 협업으로 고건축 숙박 시설 건설 지원
Ⅳ. 기대 효과
🔹 일본과 중국의 고건축관광 의존도 완화 → 관광수지 적자 해소
🔹 고건축 문화재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국내 전통문화 콘텐츠 강화
🔹 지역 관광 활성화 및 문화경관 기반 신도심 브랜드 창출
🔹 한옥마을, 전통시장, 서원・향교 등 전통 공간 재구성 가능
부록: 참고사진 및 해외 벤치마크 사례
닛코 도쇼구 (日光東照宮)
호시노야 가루이자와・유후인 료칸마을
교토 기온 거리, 니넨자카・산넨자카
청화백자 토리이 (이쓰쿠시마 신사)
백제양식 영향 호류지・시텐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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