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초등교사입니다. 현재는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파견교사로 있는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입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대통령님의 재외국민 포용정책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나 공약사항이셨던 동포 사회의 한국어·한국 문화 학습 기회 확대를 통해 차세대 재외동포의 정체성 확립을 믿고 있습니다. 이런 대통령님의 정책 공약을 가장 잘 받들 수 있는 방법이 재외 한국학교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전세계 34개학교가 재외 한국학교로 여러 혜택과 지원을 교육부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님의 의지가 이곳 아르헨티나까지는 적절하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적자가 1억으로 예상되어 다시금 벽에 부딪혔습니다. 이미 한달 학비가 한화 60만원이 넘어 학부모에게 더 부담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교육부 파견 교장선생님(경기도교육청 소속)이 공문을 곧 보내 한국교육부에 도움을 요청하신다고 합니다. 교장선생님도 도와주실거라 확신하지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현재 58명의 초등과정학생과 29명의 유치원 과정학생이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재정이 어려운 게 소문이 나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생, 학부모의 동요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를 이미 알아본 친구들도 꽤 됩니다. 이대로 한국학교를 포기해야 한다는 구성원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한국학교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유일한 북남미 전일제 학교입니다. 30년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한국역사와, 한국어, 전통문화를 가르쳤고 삼백명의 한국을 정말 알고 사랑하는 학생들을 키워왔고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올해 있었던 지난 1회 동문회에서 가치를 확인했습니다. 한국교육원 토요한글학교가 있기는 하나 주5일하는 우리학교와 역할과 책임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정부가 추구하는 재외동포 포용정책(전략자산화)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 수행해야할 전략전 요충지 아르헨티나를 브라질(2016년 폐교, 이후 한국어교육 급격히 쇠퇴)처럼 허망하게 놓아줄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 정부는 대통령의 나토방문을 포기했습니다. 다자외교의 포석이라고 보고 이제 눈을 아프리카나 남미로도 돌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경제 문화 측면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면 우리 말과 역사, 문화를 공유하는 한인이 계속 존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학교는 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역사와 민족을 공유하지 재외동포는 모국과 경제, 문화 협력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게 재외 한국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학교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영토가 늘리는 겁니다.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재정지원이 막힌 임정의 자원은 재외지역(하와의의 사탕수수농장, 말레이시아의 고무농장)한인의 찢어진 손에서 나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와 교육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전 동화를 씁니다. 제 동화의 주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쥐어야 할 태양이 있다면 희생을 치르더라도 손을 놓지말자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전쟁을 대할 때 마음가짐, 정조의 애민사상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동화를 씁니다. 대통령님과 그런 행복한 결말을 맺어보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설득할 자신이 있습니다. (교육위 소속)국회의원, 교육부 국장, 과장, 한국학교 교장, 교사, 학부모대표, 한인회장, 외교부 담당자, 현지 대사, 재외동포청 담당자 등이 총망라된 토의의 장을 한 번 열어보고 싶습니다. ☆자리를 한 번만 원격으로라도 만들어주십시오. 한국학교의 현황과 문제점 해결방안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지금이 한국학교를 살릴 골든타임입니다.
대통령님~ 아르헨티나에 국빈방문하시는 날 제일 먼저 손 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지구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파견교사 드림
댓글 -
정렬기준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