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일부 대중교통 이용 행태로 인해 반복적인 불쾌감을 겪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이용 예절 교육 및 공공 캠페인의 제도화를 제안드립니다.
본격적인 제안에 앞서, 지금의 고령 세대는 공공 매너나 대중교통 이용 수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어릴 때부터 받지 못한 시대적 환경에서 성장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당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개인 공간이나 타인 배려에 대한 인식이 지금 세대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와 별개로,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무례한 행동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실제로 불편함과 위협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민원을 넘어서 세대 간 공공예절 인식의 간극, 나아가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겪은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하철 왼쪽 끝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제 옆에 앉은 고령 승객이 아무런 말 없이 제 앞을 가로질러 팔을 뻗어, 제 왼쪽 난간에 자신의 장우산을 거는 행동을 했습니다. 마치 저를 포옹하듯 팔을 내밀었고, 신체에 닿을 뻔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큰 당황과 불쾌감을 느꼈으며,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성추행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한 번의 예외적인 사례였다면 정책 제안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동안만 해도 다음과 같은 사례를 반복적으로 겪었습니다.
- 휴대폰 스피커로 유튜브 시청, 음악 재생, 큰 소리의 통화 등 공공장소에서의 소음 유발
- 낯선 승객(저 포함)에게 기대거나 손잡이처럼 신체를 잡는 행동
- 저를 사이에 두고 지인과 양쪽에 앉아 큰 소리로 대화
-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 위로 올리는 식으로 앉아 옆자리를 침범
-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스트레칭 하는 행위
- 가방이나 짐을 좌석에 올려 타인이 앉지 못하게 하거나 공간을 좁히는 행동
- 하차객을 기다리지 않고 마구 밀치며 승차하는 행동
- 하차 시 위험할 정도로 등을 밀어대며 하차하는 행동
대중교통에서 보이는 비매너 행동은 정말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정하게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대부분이 고령 이용자라는 사실에는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고령자라서’ 참고 넘어가는 분위기 속에 방치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반복적인 스트레스와 불쾌감은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를 그냥 방치한다면, 일상 속 공간에서도 세대 간 갈등이 퍼져 심화될 우려가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시민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고령 이용자와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 전반적인 공공예절 인식 재고와 서로에 대한 배려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안합니다.
1. 고령층 대상 교통 예절 교육 프로그램 제도화
- 노인복지관 및 주민센터,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정기적 시행
- 대중교통 내 ‘타인 공간 존중’, ‘소음 유발 금지’, ‘짐 배치’ 등 구체적인 사례 기반 교육
2. 지하철·버스 내 공공매너 캠페인 강화 (고령층 특화 콘텐츠 포함)
-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모니터 영상, 포스터, 안내 방송 등 활용
- 임영웅 등 고령층에게 친숙한 인물 활용하여 공감 유도
- 단순한 ‘주의’가 아닌, 공감 기반 메시지와 ‘지켜야 할 이유’까지 전달
3. 만 65세 이상 교통카드 신규·갱신 시 교통 예절 안내자료 제공 의무화
- 기본적인 이용 매너를 정리한 안내 카드 또는 휴대폰 메시지 제공 (가독성 높은 인포그래픽 형식 등)
4. 예절 위반 사례에 대한 공공데이터 축적 및 개선 피드백 시스템 구축
- 시민들이 불쾌한 경험을 제보하고, 그 사례가 정책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 마련
고령자라는 이유로 반복되는 공공장소 내 무례한 행동이 묵인되고 방치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해’와 ‘참음’ 만으로 해결이 될 수 없는 문제라면, 이제는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 제안이 보다 건강하고 상호 존중하는 대중교통 문화를 만드는 데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검토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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