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을 지키는 소중한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임과 동시에 현직 영양사로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제안을 드립니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군급식기본법’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먼저, 장병들의 복지 향상과 보다 나은 급식 환경 조성을 위해 힘써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만, 군급식기본법이 통과되면서 영양사에 대한 내용이 빠진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군 장병들에게 든든하고 질 높은 급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급식 분야의 전문인력인 영양사의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녔을 때에는 학교마다 한 명의 영양교사가 배치되어 학생들의 영양과 급식을 전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모든 부대에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고, 일부 사단급 부대에만 한정적으로 영양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부대별 전문적인 영양 관리와 급식 운영을 어렵게 만들며, 그로 인해 장병들의 건강과 식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부대별로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이는 모든 병영 식당에 1개의 식단이 동일하게 적용되며 발생하는 문제점이라고 보입니다. 그 예시를 들자면..
1. 부대마다 조리기구, 시설, 취사병과 같은 인력 배치가 상이함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식단을 전문가의 지도나 감독 없이 준비한다면, 부대별로 급식의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2. 대부분의 장병은 입대 전까지 조리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부대의 장병 기호와 급식 인원, 취사병의 숙련도 등을 반영해 체계적인 레시피를 작성하는 영양 전문 인력이 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 현재 중식과 석식의 메뉴가 중복되거나, 전일 메뉴가 바로 다음 날 제공되는 등 식단이 지나치게 단조롭고 반복적입니다. 또한, 완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건강한 한식보다는 떡류·면류 등 탄수화물 위주의 메뉴가 많아 영양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더욱 든든하고 질 높은 급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자녀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영양사 배치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각 부대에 영양사가 의무적으로 배치되어 체계적인 급식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개선을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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