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저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입니다.
저희 풍납동은 오랜 시간 문화재 발굴 지역으로 지정되어 각종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재청이 발굴을 시작함과 동시에 방치로 인해 인해 주거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풍납동의 부동산 가치는 인근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 같은 송파구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이곳에서 살아오며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주거 환경은 그 애정을 유지하기에 힘들 만큼 열악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발굴을 시작한 이후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지역 내 빈터와 방치된 공간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는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 아래 동네가 점점 슬럼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문화재가 정말로 중요한 자산이라면, 그에 걸맞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수년째 방치된 발굴 현장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마저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들은 분명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일하지 않고 방치하는 기관’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제 성인이 되었고, 오랜 세월 이 동네에서 살아오며 지역이 점점 황폐해지는 것을 직접 목격해 왔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간곡히 글을 올립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문화재청이 단지 규제 기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과 문화유산 모두를 위한 기관임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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