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의식
최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을 비롯하여, 웹툰·웹소설 원작의 다수 콘텐츠들이 과도한 폭력성과 전투 중심의 서사, 일방적 강자 서사, 타인에 대한 지배·처단·복수의 반복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 전반에 왜곡된 보상심리와 파괴적 환상을 심어주는 위험한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와 같은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폭력과 파괴를 정당화하거나 미화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 저하
성장·공감·회복이 배제된 단선적 영웅 서사 확산
현실 문제로부터의 비현실적 도피 심화
사회적 불평등과 좌절을 '힘에 의한 해결'로 환원하는 문화적 퇴행
이는 단지 창작물의 경향에 그치지 않고, 게임, 광고, 커뮤니티, 소비 행태 등 대중문화 전반에 퍼져 있는 '자극-쾌감-지배'의 구조적 패턴과 맞물려, 공동체의 도덕적 토대와 감정적 윤리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2. 근본 원인
이 같은 문화 트렌드는 단순한 창작자의 선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사회 구조적 원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과잉경쟁과 불평등 사회에서 박탈감을 느낀 대중의 대리만족·보상심리 반영
● 지속적인 정치·경제적 불신과 무력감으로 인해 현실 회피적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
●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산업 구조에서 자극적 소비 유도 알고리즘의 만연
● 철학적·윤리적 담론의 실종, 공공교양의 쇠퇴와 교육 시스템의 한계
3. 개선 방향
지금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나 "시장 논리"로 이 현상을 방관할 시점이 아닙니다.
사회적 자성과 함께, 철학적·제도적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1) 공공교양 콘텐츠 활성화
인간성, 공동체성,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철학적·예술적 콘텐츠에 대한 공공지원 확대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학교·지역사회 도입
(2) 콘텐츠 산업 윤리 기준 마련
플랫폼 알고리즘 투명성 제고 및 윤리 기준 수립
폭력·혐오·지배 중심 서사에 대한 등급 분류 강화 및 자율규제 강화
(3) 교육을 통한 감수성 회복
초·중등 교육에서 디지털 윤리, 서사 분석, 공감 교육 강화
웹툰·게임 등을 분석 텍스트로 활용하여 비판적 수용 능력 교육 강화
(4) 철학적 성찰을 위한 국가 주도 담론 형성
공공기관, 문화예술계, 교육계, 언론이 참여하는 문화비평 및 철학적 공론 장 마련
인간성 회복과 공존의 문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
4. 결론
지금 우리 사회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의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의 방식과 감정, 관계, 도덕성까지 영향을 주는 문화 전환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는 “그저 재미있고 시원하다”는 이유로 인간의 감정과 타인의 고통, 공동체 윤리를 파괴하는 콘텐츠가 무비판적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멈춰야 합니다.
폭력과 지배를 미화하는 문화에서, 회복과 공감, 이해와 성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철학적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콘텐츠 산업도 공공성과 윤리성 위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제도 개선과 사회적 담론 형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댓글 -
정렬기준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