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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듣겠습니다.

“공공 키오스크 기반 약국 연계 조제 시스템 도입 방안”

대학병원 진료를 받고 난 뒤 약을 받기 위한 과정은 여전히 매우 불편하다. 진료 후 받은 처방전을 들고 병원 앞 문전약국에 갔지만, 약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주변 약국을 찾아 헤매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벌어진다. 몸이 아픈 환자에게 있어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큰 부담이 된다. 고령자, 장애인, 암환자, 외지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는 특히 심각한 문제이며, 치료가 끝났다는 안도감보다 약을 구하러 또다시 힘든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좌절감이 더 크다. 문제는 이처럼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조제 환경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은 처방만 하고, 약국은 따로 움직여야 하는 이 이원화 구조는 환자에게는 불편과 불안을, 약국에는 정보 단절을 초래한다. 어떤 약국에 약이 있는지 미리 알 수 없고, 전화로 일일이 물어보기도 어렵다. 그 과정에서 약국을 두세 군데 이상 직접 방문하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방안은, 대학병원 내에 처방전 스캔이 가능한 키오스크 또는 전용 모바일 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주변 등록 약국들의 조건을 실시간으로 비교한 뒤 환자가 원하는 약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병원에서 처방전을 스캔하거나 자동 연동된 키오스크를 통해 주변 약국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약국이 약 보유 여부, 예상 조제 소요 시간, 거리, 유료 배송 가능 여부와 배송비 등을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입력하면, 환자는 이 조건들을 비교한 후 가장 유리한 약국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된 약국에는 처방전이 자동으로 전송되며, 약 조제가 완료되면 환자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안내가 전송된다. 환자는 지정된 시간에 약국을 방문해 수령하거나, 필요할 경우 소액 유료 배송(예: 2천~3천 원 수준)을 요청할 수 있다. 전체 과정은 1시간 이내로 조율되며, 배송도 약국 자체 배달망이나 지자체와 약사회가 협력한 인력을 활용해 이뤄질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대학병원에 한정해 시행된다. 무분별한 확대가 아닌, 국립대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일정한 협약을 체결한 약국만이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약국 간 무리한 경쟁을 막고, 공정한 조건 비교 기반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 내 공공약국을 직접 설치하지 않으면서도, 환자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절충안이기도 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환자는 진료가 끝난 순간부터 불필요한 약국 탐색 없이, 가장 합리적인 조건의 약국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약국 입장에서는 병원과의 직접적 종속 관계 없이, 공공 플랫폼을 통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 특히 배송 서비스와 응답 속도, 약사 복약지도 등의 질적 요소가 약국 선택의 기준이 되면서, 오히려 약사 전문성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공 키오스크 기반 약국 연계 시스템은 정보기술을 통해 병원과 약국, 환자를 연결하며, 공공성과 환자 중심성, 그리고 약사 권익이라는 세 가지 축을 조화롭게 고려한 정책 대안이다. 이제는 처방은 병원에서, 조제는 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제도는 그런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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