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결혼하면 어떤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할 것이 아니라 현재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세대에 대한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후배 미혼 남성들은 늘 묻습니다. 애 낳고 살면 키우기 힘들지 않냐고.
대부분 힘든점에 대해서 토로하고 그것을 들은 후배들은 '나도 결혼 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앞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혜택을 주겠다고 해봤자, 지금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보면 절대 결혼해서 애 낳고 살고 싶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늘 말합니다. 애들 많이 낳으니 나라에서 돈도 많이 주고 다 해주지? 이렇게.
저는 스스로 선택해서 아이를 낳고 키워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 낳고 사는 가정은 맞벌이에 , 도움 되는 지원도 별로 없이 살면서, 후배들에게는 결혼을 말리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그 선택이 바보같은 짓으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누구를 가장먼저 지원 해야될까요? 이미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잡은 물고기 마냥 혜택이 쓸만한게 없으면서
결혼하고 아이 낳아라고 부추기는것 처럼 밖에 안보입니다.
예로.
아이가 많아지니 좀 더 넓은 집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려니 아이들이 많이 있는 동네 주거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이를 돌봐주고 교육 할 수 있는 환경이 풍부한 곳 그곳에서 살아야 부모도 개인의 시간이 있습니다.
좋은 대학 보낼려고 사교육 많이 시키려는게 아니구요.
회사 눈치안보고 계속 회사 다니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재미있는 곳에서 즐겁게 보내고 저녁에 만날 수 있으면 됩니다.
사교육은 문제있다며 자꾸 80년대 처럼 동네에서 친구들끼리 뛰어 놀던때를 그리워 하면, 일하는 내내 내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걱정하고 찾아야됩니다.
아이를 키우면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좀 더 편한 동네에서 살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입시교육을 하기 위해서 학군지에 있고 싶어하는게 아닙니다.
잘 보육할 수 있는 환경들이 갖추어진 곳이 학군지인 경우가 많고, 집값이 비싼곳인게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곳을 선택하는것이 마치 잘못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인것 처럼 과열된 입시 양상으로만 몰고가서 그 선택은 전혀 못하게 하는 정책과 현실.
공공주택이 늘어난다고 그곳에 사는것이 인생을 기회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영위할수 있을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럴바엔 결혼 안하고 아이 안 낳는게 낫겠다로 가버린겁니다.
그러나 또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 학원 보내고 할것이 아니라 부모가 키워야된다고.
부모가 저녁에는 키웁니다. 아침에는 모든걸 다 부모가 합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그러려는게 아니라, 수영도 보내고 태권도도 보내고 미술도 하며 그렇게 서로의 시간을 잘 보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야 부모도 일을 하고 취미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것 자체가 짐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 되는겁니다.
그런데 학원보내는 문제 있는 학부모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심어주고 그렇게 생각하는 어르신들, 사회적 분위기.
공교육이 무너질까봐 사교육은 무조건 나쁜거란 생각이 자리잡혀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게 공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교육이 저녁까지 책임져 주진 않아요. 그리고 공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의 놀이와 보육을 같이 책임지라고 하는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대학을 가기 바래서가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수영장 일주일에 세 번, 미술 몇번 다니면서 그 시간도 아이가 즐거워 하는 시간들일 수 있고,
육아에 힘들어 하던 아내가 아이와 분리를 통해 부모도 여가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족스러운 사설 기관들이 어디에 많이 있을까요?
공공주택을 늘리고 임대주택을 늘려서 살게 해주면 거기서 우리 아이들 많이 낳고 살자? 이런생각을 할까요?
만족스러운 기관들이 모두 공교육의 연장으로 돌봄으로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돌봄 등은 아이들이 그냥 맡겨진거 그 외 아무것도 없습니다.
외식보다 집밥이 좋지만 꼭필요한 외식이 있듯 각자의 필요한 부분들도 있을지 모르는데 사교육이면 무조건 죄악시 되는 문화도 아이키우는 입장에서는 너무 비현실적이기도합니다.
학교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부모가 잘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반영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을 공교육으로 해결할수 없다는 그런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사교육을 지원해달란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책이 애는 많이 낳되, 대신 소소하게 살것, 대신 호의호식하진 말것. 이렇게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저희는 아이가 셋이 되어 집을 넓혀야 하는데, 다자녀 대출등은 소규모 주택까지만 되네요.
조금만 평수가 커지면 취득세 감면은 조금도 없습니다. '애는 많이 낳고 집은 좁은데 살아라...'
이런 현실성 없는 정책들이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처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에게 지원되는 보육비는 10만원정도 됩니다. 아이들이 많다고 뚜렷한 세제 혜택등이 있지도 않습니다.
어린이집을 보내는 순간부터 훨씬 비용이 증가했고, 3시~4시 사이에 애를 데려와야 하며 늦은시간까지 아이를 맡겨두면, 정말 어디 맡겨진 아이같이 마음 아파서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유치원은 좋은 대학보내는것 만큼 어렵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경쟁이 낮은 동네, 경쟁이 낮은 유치원에 보내면 되지 않겠냐고 합니다. 인간이 가진 조금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환경에서 욕심 나는 환경에서 살고싶어하는
그런 생각은 잘못된것이라는 전제를 또다시 듣고 시작해야되는게 출산과 육아가 됩니다.
그러니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지요.
육아와 출산이 오히려 인생에서 기회가 되어주면 다들 아이를 낳으려고 할겁니다.
그래도 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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