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전라남도의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과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사회, 교육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CEO 200여 명이 연합하여, AI 및 컴퓨터 과학을 고등학교 졸업 요건으로 필수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도구로서 AI를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서, AI 기술의 원리와 구조, 알고리즘적 사고를 포함한 과학적 접근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경쟁력 제고와 사회 전반의 기술 이해력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립니다:
1. AI 교육의 방향을 "과학 기반 이해 중심"으로 설정해주십시오.
AI를 단순히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학습자들이 AI의 작동 원리, 모델 구조, 학습 방식(지도/비지도학습, 신경망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론적 기반의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2. 고등학교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진로 선택 과목에서 필수과목으로 점진적 확대해야합니다.
진로 선택과목으로 한정된 현재의 위치를 넘어, 모든 학생이 AI 리터러시와 기본 알고리즘 구조를 익힐 수 있는 공통 교육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3. 초·중등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AI 이론 교육 중심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십시오.
교사들이 단순한 툴 교육을 넘어서 모델 설계, 데이터 분석, 윤리적 AI 활용까지 지도할 수 있도록 심화 연수 및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4. AI 교육을 기술·윤리·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융합 교육으로 연계해주십시오.
AI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 데이터 해석력,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세계가 AI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으로 교육 목표를 재설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역시 AI 교육의 깊이와 방향성을 보다 정교하게 조정할 때입니다.
학교 현장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AI 과학 교육 체계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 반영을 요청드립니다.
AI 세계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부족한 저도 학교 현장에서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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