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제안

국민의 목소리,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
이재명 대통령이 듣겠습니다.

저는 와룡臥龍 제갈공명은 아니더라도 '누운 지렁이' 쯤은 되기에 역시 제안을 드려볼까 합니다. 또한 저는 참으로 정말 게으른 인간임에도 오늘 대통령 각하께서 대구탕집 식사 뉴스를 읽고 "상대원시장 연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상대원 시장에 보낸 그 인생과 경험을 알 수는 없더라도 애틋하고 아련한 느낌을 가지신 듯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리 그리워하고 걱정하며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그런 강렬한 의지를 낼 수 없으리라, 그리 생각이 듭니다. 그저 추측하고 짐작할 뿐이나 그럼에도 거의 맞을 것이라 제가 확신하는 이유는 역시 지독한 가난을 겪어봐서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찌 인간이 그러한 진심 앞에서 게으를 수가 있겠고 숙연함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략과 방책에 대해 헤매고 계시니, 부족한 제 재능이나마 빌려드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역시 오래 전부터 말씀드려왔건데, 쓸모없다 판단하시면 과감히 폐기를, 그러나 해봐야 알 것 같으면 진정 할만한 것으로 밑져야 본전인 것입니다 자, 이 문구를 잘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 오늘 밤도 별빛은 술잔에 담겨 노곤토록 하차下車 길 비춘다 제가 지어낸 이 시구詩句를 잘 기억해주시길 바라건데 재래시장 공략 핵심과 최종 의도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이란 주말이 되기까지의 평일 퇴근하는 밤을 일컫음이요, 별빛이란 역시 밤이자 여명혁명을 은연 중에 연상시키는 장치인데, 아직은 아니지만 장차 이재명 정부는 '별빛'을 대표 상징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술잔은 응당 술 혹은 회식, 하차란 대중교통을 말함이요, 길 비춘다는 건 역시 퇴근하는 길을 뜻함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퇴근 직장인들이 한 잔 걸친 다음 대중교통을 탄 후 집에 가는 상황"을 담은 것입니다. 술은 누구랑 마시느냐도 좋으나 어디서 어떻게 마시고 습관 들이느냐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습관은 주도酒道를 말함입니다. 근데 더더욱 중요한 건 생각도 없었는데 '술을 마시고 싶다'고 불러일으키는 풍경으로 마실 생각도 없던 자에게 미혹을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어째서 "오늘밤'도'" 인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부디 심사숙고 해보십시오 재래시장의 운명이란 분명히 "퇴근 길에 술마시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에게 때론 조용하게, 때론 처량하게, 때론 은은하게, 때론 풍취를 느끼며 술을 즐길 수 있는 곳" 으로의 변모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뼈아프게 지적드리자면 지금 이 모양 이 꼴로는 희망도 꿈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방책을 일러드리겠습니다. 1. 재래시장이라는 용어부터 갈아치워야합니다. 이 단어는 이미 '오염'되었다고 보셔야합니다. '전통시장'이란 말 역시 그러합니다. 이 "문법 나치 행위"는 그 단어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까지도 부정적으로 영향끼치는 법입니다. 2. 위생과 벌레에 대해선 세스코와 국가적 협력을 얻어서라도 어떻게든 해결해야합니다. 이걸 하찮게 여기는 장사치가 있다면 망해도 싼 것으로, 그들조차 만일 "편의점 바퀴벌레"에 대해 어떤 식으로도 관대할 수 없으리라는 점을 이해하셔야합니다. 3. 재래시장은 온갖 것들을 파는 것 뿐 아니라 주로 '술'을 판매하는 곳이어야합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인데 고작 소주 따위로 안 됩니다. 각 가게의 음식들에 맞는 술들을 준비하도록 하십시오. 심지어 와인도 좋습니다. '와인'조차 썩 나쁘지 않는 공간이어야함을 명심하십시오. 매상은 음식 따위를 파는 것보다 수십 배 마진이 남을 것입니다. 지금 뿌리는 50만원은 우스울 정도로 말이죠./ 4. 재래시장 내 휴게 공간을 두고 버스전용 도로를 두십시오. 버스에서 내릴 때만큼은 결코 시장 느낌이 나면 안 됩니다. 또 먹거리 골목 느낌도 나면 안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카페', '와인점', 앞에서 내리도록 하는 게 최고입니다. 혹은 '주류 카페'같은 게 생기는 것도 좋겠죠. 그 길을 어떻게든 터놔야합니다. 술이 일단 있다면 구경거리가 마땅히 있어야할 것으로 아마도 알고계실 "문화 공간 전략"과 연계한다면 승수효과乘數效果가 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또한 장마가 옵니다. 실내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어야하고 실외에서도 가능해야합니다. '다방' 따위가 아닌 '고급 차 카페'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시키는 것 또한 고민해볼 법 합니다. 5. 변모할 재래시장에 범죄자들에 관해선 철저하게 족치십시오 꼭 창녀같은 더러운 것들이 기어들어와서 시장을 교란하려 들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대처는 동정의 여지없이 냉정하게 잘 고려해보십시오. 전 솔직히 여차하면 네일 건Nail Gun으로 조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테이저 건까진 아니어도 전기맛 좀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바야흐로 남녀평등의 시대 아닙니까? 나는 강조드리건데 오늘날 벌레같은 범죄자들은 어정쩡하게 돈 없는 자들을 갈취하는데 초점맞춰져 있으므로 이 부분을 특히나 신경쓰셔야할 것입니다. 치안 문제는 제 제안이 아니라 더 좋은 제안으로 시장을 변모시키며 돈이 모이게 되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터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6. 동네 배달을 활성화시키십시오. 소년가장, 청소년 알바와의 정책 연계 또한 고려해보시지요. 말씀드린 바 "비대면 거래"는 효능적인 보육 정책의 열쇠라 한 바 있었습니다. 이러면 뱃살의 민족인지 게르만 민족인지 하는 어떤 회사를 찢어버리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7. '시장권'을 형성시켜 배달 중개 플랫폼으로부터 갈취당하는 사업자들을 또한 편입시키십시오. "규모의 경제"를 운운하는 놈들에게는 급이 다른 "경제 규모"로 쓸어버리는 게 또한 제 맛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8. 각 시장 뿐 아니라 시市 단위로 어딜가든 Keeping 이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자기네 가게로만 오도록 욕심부릴 수 있으나 이는 자살행위입니다. 무조건 선순환만이 생존의 열쇠입니다. # 말미末尾 각하께선 분명 술을 딱히 즐기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죽지 못해 술마시는 자들이 이 나라에 얼마나 썩어넘.. 아니 발효되고 있는지 아셔야할 것입니다. 한 번 진지토록 고려해보시지요.

국정기획위원회의 답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답변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모두의 광장'에 방문하여 귀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께서 제안해 주신 내용을 귀담아 듣고, 앞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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