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가 된 우리 아이, 더 이상 낮잠을 자지 않습니다.
낮잠을 자고 나면 오히려 밤잠이 늦어지고, 리듬이 깨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만 3세까지는 낮잠이 권고사항이에요”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꼭 자지 않더라도 누워 있도록 하는 시간이 매일 주어집니다.
매일 한시간.
깜깜한 교실에 누운 상태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제발 낮잠을 안자는 아이들은 따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원에 요청하지만 그때마다 만3세는 낮잠을 재우도록 법에 정해져있다며 누워있어야 한다는 대답만 듣습니다.
말은 ‘권고’지만, 현실은 ‘사실상 의무’인 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물론 아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도 발달 속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르면 만2세 부터도 낮잠이 필요 없는 아이들도 존재하고, 대부분은 만3세 초반부터 낮잠을 안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누워 있기’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한 학년에 낮잠을 원하지 않는 아이가 3명 이상일 경우,
어린이집에서도 조용한 자율 활동실을 별도로 운영하도록 제도가 바뀌면 어떨까요?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거나, 색칠놀이를 하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쉬는 시간도 아이에겐 충분한 휴식이 될 수 있습니다.
낮잠 자는 분위기와 별도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정해주세요.
유아기에 자신의 리듬을 존중받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아이가 똑같은 리듬으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다름’을 존중하는 보육환경으로 조금씩 바뀌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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