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나 지원은 가장 어려운 사람부터,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1. 88만 원 세대를 아시나요?
IMF쯤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 후 급여 88만 원짜리 직장에 입사해야 했던 세대를 말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등 전통적인 생애주기가 어려운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 결혼과 출산을 ‘하고 싶은’ 사람들
법적 청년들은 자발적인 비혼과 비출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88만 원 세대들 상당수는 결혼도 출산도 너무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아울러 사회적 관점으로 볼 수 있지만, 역시나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엔 큰 차이가 있습니다.
3. 전국의 청년몰이 모두 실패한 진짜 이유
요즘 청년들은 창업할 때 돈을 어디서 끌어올까부터 궁리합니다. 어디 공돈이 없나, 지원사업 없나, 무이자나 저리로 빌릴 수는 없나. 아무 경험도 노력도 없이 창업이나 장사를 쉽게 보고 남의 돈으로 오픈만 하면 자기도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청년몰 8곳에 방문해 봤는데, 임의로 쉬어버리거나 오픈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메뉴판엔 있는데 안 된다고 하거나 기본적인 위생이나 청결조차 신경 쓰지 않는 곳 접객 태도에 문제가 있는 곳 등이 너무 많았고 ‘이게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약한 아이디어나 아이템에 의한 가게도 보았습니다. 당연히 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창업을 한다면 이렇게 할 것입니다. 해당 분야로 어떻게든 진입하여 경험을 쌓으며,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해결해 나가는 동시에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치열하게 연구하며 준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금도 모아나가겠지요.
이름은 ‘청년몰’이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 공간을 법적 청년으로만 채울 필요가 있을까요? 20년간 요식업에 몸담고 인정받아 오다, 건물주와의 분쟁으로 한순간 길바닥에 내몰린 쉐프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요?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구성과 연령, 경험이 모이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4. 88만 원 세대를 지원하고 보호해 주세요.
청년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과 지원, 복지에 나이 제한을 없애 주세요. 88만원 세대를 위한 주거 지원 등을 해주세요. 시대적/구조적 불이익을 장기간 받아온 세대입니다. 더 특별한 보호가 이뤄져도 모자랄 판인데 상대적 박탈감까지 안겨 죽음으로 내몰지 않았으면 합니다. 계엄 이후 20대 여성들의 시위 참여 등이 화제가 되었지만, 중심축은 88만원 세대였습니다. 연령별 투표 결과 등으로 확인해 주십시오. 상대적 불이익을 장기적으로 받아왔으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에는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복지나 지원은 가장 어려운 사람부터,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이뤄져야지 나이로 갈라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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