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위대한 수업>은 우리 사회가 지식의 공공성과 평생교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교양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저명한 석학과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방송을 넘어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들어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문학, 과학, 사회, 철학 등 전방위적 교양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위대한 수업>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사회적 교육적으로 중대한 의의를 지닌 <위대한 수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유지하고 나아가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와 필요성, 그리고 구체적인 기대 효과를 중심으로 예산 증액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 <위대한 수업>의 예산 구조는 프로그램의 규모와 사회적 파급력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협소하다. 방송은 단순히 출연자와 카메라만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다. 강의를 이끄는 석학들의 섭외와 준비, 영상의 기획과 촬영, 편집, 보조 자료 제작, 그리고 시청자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까지 포함하면 방대한 기획과 자원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한정된 인력과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제작진은 늘 창의성과 절약 사이에서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깊이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특히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실험, 시연, 현장 취재 등 시청자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적극 반영하기 어렵다. 예산 부족은 단순한 방송의 질적 저하를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 콘텐츠로서의 기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강사진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 <위대한 수업>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연자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진정한 ‘스승’들이 필요하다.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강사료는 물론, 연구자료 준비, 교통 및 체류비용, 촬영 시간 확보 등 여러 지원이 따라야 한다. 특히 세계적인 석학이나 실무 중심의 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섭외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비용 책정이 필요하다. 현재의 예산으로는 국내 석학 위주의 편성에 머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콘텐츠의 국제적 경쟁력에도 한계를 만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형식과 기술적 수준도 시대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오늘날 시청자들은 단순히 ‘지식이 있는 방송’이 아니라 ‘보고 싶고 이해하기 쉬운 방송’을 원한다. 고화질 영상, 그래픽 애니메이션, 드론과 특수 촬영 장비의 활용, 인포그래픽 등의 시각적 요소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더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번역 및 더빙 등 접근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기술적 장치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시간과 예산, 전문 인력이 수반되는 고비용 작업이다. 예산이 충분해야만 고품질 방송 제작이 가능하고, 이는 곧 국민의 교육 복지와 연결된다.
또한 방송 이외의 확장 전략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지상파 방송만으로는 콘텐츠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 유튜브, SNS, 온라인 학습 플랫폼,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재가공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특히 10대와 20대처럼 TV 시청보다는 모바일을 통해 학습하는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콘텐츠 기획과 플랫폼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예산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위대한 수업>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 지식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K-드라마와 K-팝이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K-지식 콘텐츠 역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맞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자막 제공, 문화권별 콘텐츠 현지화, 글로벌 플랫폼과의 제휴 확대 등 국제화를 위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이 또한 예산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영역이다. 교육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는 외교와 산업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며 장기적으로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예산 증액은 단기적으로 비용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국민 전체의 교육 기회를 넓히고, 교육의 형평성을 실현하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투자’이다. <위대한 수업>을 기반으로 한 교재 출판, 연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술 행사 및 세미나 개최 등은 파생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지니며 다양한 교육 생태계와의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교육계와 학계, 출판계, 방송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물론 예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성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예산이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느냐에 있다. 프로그램별 예산 집행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집행 결과에 대해 외부 전문가의 검토와 국민 참여형 피드백을 받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청자 만족도 조사, 조회수 분석, 학습 효과 평가 등을 통해 예산 사용의 효과성을 수치화하고 다음 기획에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국민의 신뢰 속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의 지식 기반을 다지고, 국가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공적 토대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위대한 수업>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교육은 국가의 근간이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그 어떤 분야보다 확실한 미래 투자다. 정부와 관련 기관, 국회 그리고 국민 모두가 <위대한 수업>의 공익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이 프로그램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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