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을 배우는 발명창업학교의 시의성에 대하여
“스티브 잡스와 같은 CEO는 아트와 디자인 분야에서 나올 것이다.” -존 마에다
RISD(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총장 ‘존 마에다’는 자기 디자인 대학원 학생을 정치인의 보좌관으로 취직시킨다고 한다. 디자인은 간단하게 소통의 능력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존 마에다’가 MIT의 종신교수를 앞두고 사퇴를 한 이유는 공학보다는 디자인에서 21세기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술과 디자인은 복잡계의 세상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직관력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복잡계의 세상인 21세기에는, 창업과 장사이든 정치이든 소통과 직관력을 기르는 공부가 필수다.
사람의 감성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기술이 출현하는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간 중심 컴퓨팅’ 기술은 ‘감성ICT(Emotionalit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이다. ‘감성ICT’는 대인관계지능이 기술적으로 진화한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감정에 의해 표출되는 생리현상과 감수성, 심리적 반응(기쁨, 흥분, 슬픔, 스트레스, 졸음)을 인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DHE(Design Human Emotion)라는 인간의 정서를 디자인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는 문화예술과 과학기술과 1차 산업의 융합으로 그 축이 이동한다. 경계를 넘는 복합적인 융합기술로 발명과 창업을 하는 능력도 디자인이 필수이다.
21세기는 커뮤니티들이 이타적 경쟁도 하는 ‘위 제너레이션’ 세대이며 꿈꾸는 능력이 에너지가 되는 ‘드림소사이어티’이다. 협업, 협치, 공유의 시대이다. 따라서 농업이든 사업이든 과학이든 교육이든 1차 2차 3차 산업 모두가 창조적 전환과 C&D(연결개발)를 통한 융합의 능력이 필요하다.
요즈음 기업의 경쟁력으로 강조되는 CSV(공유가치창출)는 창조적 전환과 C&D와 도덕성이 결합된 개념이다. 21세기는 ‘오픈 소스’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시장을 개선하거나 공유하는 개척정신과 봉사정신이 세상을 이끌어가므로, 세상 속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에서 ‘적시학습’과 ‘적시혁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
“미래의 우리는 학습, 비학습, 재학습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할 것이다.” -앨빈 토플러
2 창업-발명-디자인 학교 설립과 운영에 대해서
이 학교는 여러 이유로 대학을 포기한 10대부터 은퇴나 명퇴, 또는 사업 실패로 재기를 원하는 30대~ 60대의 어른들이 함께 참여하고 배우는 단기로 6개월에서 장기 6년의 과정이다. 꿈과 아이디어가 있는 10대와 경험이 있는 중년이 한 팀이 되어 현장의 사례들을 연구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사업의 돌파구를 찾는다. 팀 내에 선생과 제자가 섞이며 10대가 중년을 가르칠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예술과 디자인을 배우며 직관력과 소통의 능력을 길러간다. 얼핏 명문대 낙오자들(10대)이나 재테크 낙오자들(중년)로 이루어진 구성원들의 장점을 살려서 세상의 경제권에 당당히 진입시키는 것이 이 평생학교의 목적이다. (10대들에게는 고교졸업 학력을 인정하도록 교육부와 협의한다.)
이 학교의 디자인 수업은 점포의 인테리어부터 건축디자인과 마음속의 철학까지 다루는 포괄적 예술철학 수업이 되어야만 직관력과 소통의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그런데 모든 수업은 현장성(산업+시장)을 근거로 이루어져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각 대학의 행정대학원에서 CEO를 대상으로 한 MBA수업을 보다 쉽게 보다 현장 중심으로 바꾼 창업과 경영 수업이 이루어지며, 과학고나 예술고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들에다가 신제품 개발 코칭도 역시 더 현장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3. 창업+발명+디자인 학교(창디고/창발고)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 전망에 대하여
이 학교는 대학과 연계하여 학점은행 방식의 학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며, 고교와 연결하여 독일의 창업마이스터제처럼 운영될 수도 있다. 대안학교의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산학이 연계한 벤쳐기업의 연합일 수도 있다. 발명을 멘토링하는 창업보육센터일 수도 있고, 창투사와 벤처기업의 중간적 형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성을 너무 빨리 정하지 말고 애매하고 포괄적으로 시작해서 틈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나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위에서 제시한 복합적 성격과 형태의 학교가 국내에 없으며, 국가에서는 실업자 자격증 교육이나 실업자보험 정도로 미온적 실업자 대책으로 표류하고 있다. 그리고 성적이 낮은 10대나 은퇴자들을 위한 대학의 교육 기회는 선발기준에서 또 경제적 문제에서 한정되어 있다. 방송통신대학은 열려있기는 하지만 긴박한 현장의 감각과 좀 떨어져 있으며 융합적 발명창업교육을 하기에는 시스템의 현장성이 약하다. 취업학원이나 고시학원은 창조적이지 못하며 취업과 합격의 좁은 틈새를 절대 넓히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창업+발명+디자인 학교’가 교육부나 인적자원부의 지원을 받을만한 창업과 디자인 교육 커리큘럼을 짠다면 빠른 속도로 고교와 대학과 학원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들을 합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미래형 대안고, 개방대학, 아니 대학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살아있는 현장대학, 야생대학으로서 큰 영역에서 획기적인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한 창업지원과 영업지원과 취업지원,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거나, 학교에서 개발한 아이템을 공개하여 대중의 소액투자를 모아서 창업을 하는 ‘관심엔젤다중투자’등을 받는다면, 백수나 은퇴자들 제 2의 창업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에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학교의 인기와 위상은 장기적으로 국가를 위해서 서울대학교를 능가할 수도 있다.
이제는 세상에 안정된 직업은 없다. 이 불확실한 복잡성의 시대에 자신과 어울리는 직업과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오직 자기의 꿈과 경험을 근거로 발명과 창업을 해서 스스로 직업을 만들고 스스로 경제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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