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여러분은 ‘이자’라는 말을 처음 이해한 게 언제셨나요?
월급을 받으면 세금이 빠지고, 대출에는 이자가 붙고,
주식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데…
이런 걸 도대체 언제, 누가, 어떻게 알려줬던가요?
저는 아무도 가르쳐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사회에 나와 돈을 잃어보고, 카드값에 쩔쩔매며,
결혼할 때 집을 사야 한다는 말에 뒤늦게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아주 천천히 배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걸,
살면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걸,
제일 나중에, 제일 어렵게 배워야 할까요?
지금 우리 아이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려운 경제 교과서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말’보다 ‘직접 해보는 경험’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교육이 놀이처럼 다가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쉬운 놀이처럼요.
가짜 은행 놀이로 이자와 대출을 배우고,
친구랑 장터 놀이를 하며 물가와 수요·공급을 느끼고,
보드게임으로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팔며 자산과 세금을 알아가고,
동아리 친구들과 팀을 짜서 예산을 만들고 가계부를 써보는 것.
이게 바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경제놀이 교육’입니다.
세계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Junior Achievement(JA)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가상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가상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며 경제를 배웁니다.
이 프로그램은 10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금융지식 점수를 30% 높였으며, 성인기의 저축률을 15% 올렸다고 합니다.
호주는 MoneySmart Teaching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은 쇼핑 게임으로 예산 관리와 저축 습관을 익히고,
중학생은 투자 시뮬레이션을 체험합니다.
그 결과 학생의 80%가 금융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고,
가계부채 비율이 10% 줄었다고 합니다.
영국은 2014년부터 금융교육을 중학교 정규 과목으로 지정해
금융 문맹률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도 못할 게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더 똑똑하고, 더 감각적이니까요!
이제는 우리도 경제놀이 교육을 시작할 때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활용,
KRX 경제교육 포털에 환율 이해하기, 금리 계산기, 모의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시뮬레이션 기능을 추가해
초·중등 경제교육에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 가칭 경제놀이 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산을 관리하고,
투자 시뮬레이션을 게임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과 체험 연계,
금융기관(예 신한은행, 한국은행)과 협력해
학교 내에서 은행원 초청 강연, 역할극, 워크숍 등을 운영하여
경제 경험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합니다.
중학교 정규 교육과정 반영,
1학년 – 금리와 물가의 관계: 금리 변화 시뮬레이션
2학년 – 주식과 부동산 투자: KRX 주식·부동산 모의투자
3학년 – 세금과 예산 관리: 가계부 프로젝트, 모의 정책 예산 짜기, 모의 창업과 경영
왜 이게 꼭 필요할까요?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신용카드로 빚을 지고,
대출 금리를 모르고, 투자 사기에 속고,
생활이 무너지기 직전에야 겨우 경제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건 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늦게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꿈꿔봅니다. 언젠가,
돈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가 되려면
돈을 제대로 아는 아이들로 자라야 합니다.
경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을 지키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을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즐겁게 가르쳐줄 수 있다면,
그건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의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삶을 잘 아는 아이를 키워야 할 때입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의 내일을 가볍게 해줄 변화,
바로 지금 우리가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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