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는 지인들이 한국에 올때마다 불만을 한가득 쏟아놓고 있습니다.
외국인 뿐 아니라 교포들 조차 한국에 놀러 오면 너무 힘듭니다.
자국민들만 편한 갈라파고스 시스템으로 온갖 소비의 길이 막혀있는 자칭 IT 선진국.
자주 언급하는 내용인데, 현 정부에서 제대로 고민하고 개선 좀 하면 좋겠습니다.
돈 쓰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어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alucardkang/posts/pfbid02FY9U3t85kuGCeUrzy6gkEdynbfUCUpgZT8NPTghkiU66EFVQw6NHHu7kCMshUSivl
매년 한국에 오려고 하는데 2년만에 잠시 들렸다.
한국의 오프라인이나 전화상담원은 보통 무척 친절하고 불편함이 거의 없다. 보통은 놀랄 정도로 잘 진행된다. 지나가는 작은 가계에서도 당연히 해외 비자 카드 잘 받는다. 문제는 온라인으로만 가면 지뢰밭이다. 사례를 적자면 백 개를 쓸 수 있다.
1. 배달의 민족뿐이냐. 절대 다수의 한국 서비스는 010 전화가 없으면 아예 안 된다. 하지만 010 전화번호를 겨우 만들어서 배달의 민족을 쓸 수가 있다. 그런데 결제 수단에서 막힌다. 이걸 대비해서 네이버 페이를 뚫었다. 네이버 페이는 매우 인자하게 매달 10만원씩 해외카드로 충전을 허락한다. 돈을 쌓아뒀다. 그런데, 한번씩 네이버 페이가 인증을 하라는데 그냥 6자리 SMS 코드가 아니고 ARS로 전화를 건다. ARS는 왜 필요한거냐? 도대체 무슨 이유죠?
2. 배달의 민족에 드디어 애플페이가 뜬다. 세상에나! 기쁜 마음에 눌러봤다. 역시나 안 된단다. 해외카드라서 안 되나보다. 2025년의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오프라인에서는 이제 해외카드+애플페이가 잘 된다. 하지만 역시나 웹과 앱의 세상으로 오면 이 모양 이 꼴이다. 왜 온라인에선 해외비자로 애플페이를 못 해요? 이것도 허구헌날 들이대는 분단국가 어쩌고 그런 이유인가? 해외비자 수수료가 비싸서? 다른 선진국은 죄다 호구라서 되냐? 그냥 배달기사님이 오면 거기서는 당연히 해외비자 카드로 결제가 된다. 그냥 온라인에서만 안 되는거다.
3.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기대도 안 하지만 온라인으로 한번 들어는 가본다. 이제는 빠른 포기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준다. 본인인증이 될리가 있나. 그냥 가까운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어본다. 친절히 알려준다. 걸어가서 증명서 발급받는데 10분이면 되더라. 온라인에서는 한없는 장벽인데 그냥 직접 찾아가면 된다.
4. 수도권 전철이나 버스는 세계 원탑이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결제 시스템은 그야말로 팩스 수준의 교통카드와 현금만 된다. 뉴욕, 런던,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라하 등등 이제 모두 컨택트리스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은 교통카드를 사야하고 그건 반드시 현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떤 촌극이 벌어지느냐? 교통카드 사려는 외국인들의 줄이 저렇게 생긴다. 그냥 신용카드를 받으면 될 것을 또 무슨 이유로 안 될까? 환승할인이 안 되어요, 카드 수수료를 내야해요 이러겠지. 다시 한번. 다른 선진국은 호구라서 되냐?
5. CGV에 영화를 보러갔다. "복숭아샷 추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네? 무슨 맛일까. 사먹고 싶다. 그런데 키오스크에서 사라고 한다. OK. 그런데 이 키오스크가 일반 신용카드를 안 받는거다. 와 환장함. 네이버페이가 된다는데 잘 안 됨. 결국 CGV 앱을 깔고 네이버 페이를 연결해서 복숭아 샷 아이스 아메리카노, 5500원을 10분 간의 사투 끝에 겨우 겨우 결제했다. 정말 왜 이럴까. 다른 키오스크는 거의 다 애플페이 되던데 CGV 너네는 또 무슨 문제냐? 열받아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매우 공손하게 음식 주문은 키오스크에서만 된다고 한다.
6. 네이버 맵, 카카오 맵은 쓰지도 않았다. 구글 맵 쓰다가 얘들을 쓰면 온갖 혈압이 오르고 한 1-2주 쓰면 "그래, 뭐 쓸만은 하네" 적응이 된다. 그러면 다시 한국을 떠나야할 시간이 오고 20년째 무한 반복이다.
7. 그래도 기쁜건 드디어 우버가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되긴 됐는데 아무튼 무척 불편했었는데 올해는 드디어 외국에서 쓰는 그 우버 앱을 그대로 쓸 수 있게 됐다. 이것만 해도 스트레스가 엄청 사라진다. 물론 애플페이 도입도, 애플의 나의 찾기도 드디어 된다. 이렇게 감격스러울수가. 구글맵은 제대로 언제 되려나.
---
미국은 서비스 정신은 1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오프라인 직원과 전화상담원에 지쳐 거의 다 온라인으로 해결 한다. 희한하게 한국은 정확하게 반대다. 온라인은 -- 미국 의료보험 수준으로 답이 안 보이는 -- 010 본인인증과 극도로 제한적인 결제수단의 제약으로 불편함 그 자체다.
아참, 은행인증서 바꾸려다가 오히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온 삽질도 있는데 이것까지 쓰려니 여백은 충분하지만 그만 쓴다. (이것도 근본 문제 중 하나가 010 전화)
댓글 -
정렬기준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