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분야는 산업은 국산 원천기술은 많지 않고, 미국의 원천기술 기반의 장비, 시약 등을 수입해와서, 국내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매출이나 연구비의 절반 이상이 미국기업들에게 빠져나가는 모순이 발생하고, 실제적으로 국내기업들은 거의 마진이 남지 않는 사업이나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책용역과제들은 재료비와 최소한의 인건비를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어, 기업들은 거의 적자를 보는 국책 과제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평가 기준이 기술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 보다는 논문이나 특허와 같은 정량적인 부분에 치중되어 있어서, 논문 투고를 위한 비용이나 특허 출원/등록을 위한 비용 등도 많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국책과제 중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과제들은 기업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변경이 되고, 그 기업이 성공하면, 성공한 결과를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바이오 산업 국책과제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정부-기업 상생 모델이 All of US 프로젝트 였습니다. 미국의 정부 주도로 100만 명에 대한 임상/오믹스빅데이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인데, 사기업들이 해당 프로젝트의 데이터 수집에 투자를 하고, 대신 수집된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요즘의 바이오 산업은 빅데이터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대이고, 의료빅데이터와 같이 개인정보가 많은 경우에는 정부주도로 수집하는 것이 신뢰도 높고, 참여율도 높아질 수 있어 양질의 빅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양질의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기업들이 상용화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면, 훨씬 경쟁력있는 원천기술 개발이 가능하고, 또한 국민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고 생각됩니다.
한국도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사업을 시작하기는 하였고, 여러가지 국책과제를 통해 병원 의료데이터를 수집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데이터 수집 방법, 저장방법, 활용방법 등이 전혀 체계화 되어 있지않고, 단순히 의사들이나 대학교수들의 연구용으로나 활용 가능한 자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해당 사업 계획이 수립된 것은 2021년 ~ 2022년 사이로, 그때와 비교하여 2025년 현재에는 Sequencing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Omics 분석기술이 발전하면서, 계획수립시 생각했던 데이터들은 이미 Old Fashion의 데이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국가기관이 중심이 되어 과제가 진행되다 보니, 중간에 계획 수정이 어려워, 그냥 못쓰는 데이터가 되더라도 계획을 달성하는데만 집중되어 있고, 바이오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데이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과제를 국가기관이 아닌 곳에서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의료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비용을 투자하며, 해당 데이터를 기업들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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