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안 배경: 기회와 한계에 직면한 부산항
북극항로 시대의 도래는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인 부산항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할 물동량을 감당하기에 현재 부산항의 야드와 접안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해안을 매립하여 항만을 확장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환경 파괴, 어업권 보상 문제, 그리고 물리적 공간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육상 중심 개발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본 제안은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환경과 상생하며, 에너지 자립까지 실현하는 '부유식 초대형 구조물(VLFS, Very Large Floating Structure)'을 통해 부산의 미래를 바다 위에서 새롭게 개척하는 '해상 스마트시티(Maritime Smart City)' 건설을 목표로 합니다.
2. 핵심 제안 내용: 모듈형 부유식 구조물을 활용한 미래 항만 건설
(1) 무한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 부유식 항만' 조성
육지에서 제작한 수십, 수백 미터 크기의 콘크리트 또는 철제 모듈(Module)을 해상에서 조립하여 항만 시설을 건설합니다. 이는 레고 블록처럼 필요에 따라 야드, 안벽, 도로 등 항만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장하거나 재배치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물동량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전통적인 매립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2) 파랑 제어 성능이 극대화된 '부유식 하이브리드 방파제' 구축
항만의 정온도(calmness) 확보를 위해, 파도의 특성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부유형 케이슨(Caisson)'을 결합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방파제를 건설합니다.
잔잔한 파도부터 강력한 태풍의 너울까지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상쇄하는 이 방파제는 부유식 항만 전체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3) 에너지 자립형 '탄소중립 스마트 항만' 운영
조성된 부유식 방파제 및 항만 외곽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결합하여 설치합니다. 여기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은 항만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고, 초대형 선박에 대한 육상전원공급(AMP) 및 그린수소 생산에 활용됩니다.
이는 부산항을 세계 최초의 '에너지 자립형 탄소중립 항만'으로 만들어,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환경 규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친환경 물류 시장을 선점하는 기반이 됩니다.
(4) 바다 목장화를 통한 '연근해 어업 진흥'
항만, 방파제 등 모든 부유식 구조물 하부에 인공어초 시설을 체계적으로 설치하여 물고기들의 산란장이자 서식처인 '바다 목장'을 조성합니다.
이는 항만 건설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연근해 어업을 오히려 진흥시키는 역발상 전략입니다.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면 주변 어민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낚시 등 해양 레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5) 미래를 향한 확장성: '부유식 신공항 및 배후도시' 연계
부유식 항만 기술의 최종 단계로, 장기적으로는 활주로를 포함한 신공항과 스마트 물류단지, 주거 및 상업시설까지 바다 위에 건설하는 '해상 스마트시티'로의 확장을 구상합니다. 이는 국토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해양수도로 완성하는 비전입니다.
3. 기대 효과
(경제적 효과) 북극항로 시대의 물동량을 선점하여 동북아 슈퍼 허브 항만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부유식 구조물 설계, 제작, 건설과 관련된 신산업 생태계를 창출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또한 위기의 현재제철과 같은 철강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합니다.
(환경적 효과) 해양 매립을 최소화하여 해양 생태계 파괴를 막고, 탄소중립 항만 운영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를 선도합니다. 또한, 인공어초 조성을 통해 수산 자원을 회복하고 해양 환경과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합니다.
(기술적 효과) 부유식 초대형 구조물 기술은 조선·해양플랜트·건설 기술의 집약체로, 대한민국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4. 결론
부유식 초대형 구조물을 통한 해상 스마트시티 건설은 단순히 항만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부산의 도시 공간 개념을 바꾸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담대한 도전입니다. 한계에 부딪힌 육지를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에서 부산의 새로운 100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본 정책의 적극적인 검토와 추진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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