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들이 올해 초 공기업에 합격해 수자원공사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입사해 일을 하는데 일을 가르쳐 줄 선배가 없어 차장님 부장님한테 배우고 있었습니다. 회사 사정을 들어보니 얼마나 일이 많은지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는 사람마다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쓰고 나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우리 아이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살이 쏙 빠져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회사체계가 중간 허리가 약해 중견 간부고 신입사원이고 숨돌릴 여유 없이 일하고 있다니 우리나라 5대 공기업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 펜을 들었습니다.
제발 아이들 숨통 좀 트이게 일자리 창출에 신경 써 주십시오. 특히 인문계열 나온 아이들 일자리 좀 늘려주세요. 아무리 세상이 바껴 컴퓨터가 다 일한다고 하지만 기안작성해 내는 것도 사람이 합니다. 고객 만나는것도 민원처리 하는것도 사람이하는데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고 사무직을 그렇게 조금 뽑을수 있습니까? 기술직에 10%도 안되게 뽑아 그 많은 일을 하라고 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회사 실태를 사장님에게만 보고 받지 말고 현장 부장과 지사장에게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학교다닐때도 지나친 경쟁에 후달기고
대학때도 취직하기 위해 스펙 쌓느라 4~5시간 자면서 준비했습니다 아들에게 청춘이 뭔지 느껴보지 못하게 한 시간들이 짠합니다
요즘 청년들 우리 때와 다르다고만 하지말고 이제 우리 어른들이 환경을 바꿔 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결혼도 하고 출산율도 올라가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파김치 되어 오는데 가정을 어찌 돌보겠습니까? 우리 세대야 한쪽이 희생해서 가정이 유지 됐지만 요즘 다 맞벌이 하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출생률 높이기 위한 여러 복지가 있으면 뭐합니까?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가족들 보고 웃을 힘은 남겨줘야죠. 이것만큼 좋은 복지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이들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표쓰고 나와 다시 공부하게 되면 다시 뒷바라지 해야 하는데 그럼 우리 장년층도 노년을 위한 준비를 못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방법은 일자리 늘리는 겁니다.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를 희망합니다.
노동을 착취 당하는 극기훈련 사회는 안됩니다. 사람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건 주 4일 근무도 좋겠지만 5일을 일하더라도 인간답게 일할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것 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읽어만 보지 마시고 배부른 소리 한다 치부하지 마시고 공공기관 노동 현장도 심각하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사무직 인력 실태가 어떤지 조사해 보고 그에 합당한 인사채용과 청년들 일자리 창출에 신경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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