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역사를 공부하던 젊은날에 우리나라의 반만년의 역사가 비루해 보였습니다. 타민족의 침략을 받지 않은 역사의 시간이 없을 만큼 끊임없는 전쟁과 사변이 많았습니다. 민초들은 언제나 탄압받고, 지배당하고, 굶주리고, 죽임이 당했습니다. 이런 나라가 어떻게 몇천년을 이어져 왔는지 의아해 지는 대목에서 언제나 잡초같이 일어나는 한민족의 우직한 근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잘못된 행위에 분노하고 똘똘 뭉쳐 헤쳐 나갈 수 있는 저항의 의지가 있는 민족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 시대의 힘없는 소시민입니다. 소시민은 성실한 납세자이며 법적으로 자유의지를 가진 준법정신이 강한 도덕적 양심을 가진 50대의 평범한 엄마입니다. 아픈 아들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엄마입니다. 13년전 아들은 백혈병으로 투병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아들이 지금은 비강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아들의 간병을 위해서입니다. 언제 어떻게 치료가 끝날지 몰라 휴직은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간병으로 인한 사직이여서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싶었습니다. 실업급여는 실업자들의 생계불안이나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근로자들의 임금으로 운영되는 보험이니까요....저는 간병하는 동안 실업급여의 도움을 받았으면 했습니다. 저는 병간호와 함께 생계불안으로 너무나 절박했으니까요... 병이 호전되거나 간병이 종결된 시점에서 받는 실업급여는 저 역시 원하지 않습니다. 나랏돈을 함부로 쓰고자 하는 도덕적 해이를 가진 자들이 득실된다는 이유로 수급이 인정되는 증명서류를 가져와야 된다는 사실도 듣게 되었습니다. 민원을 처리하는 직원들의 불성실도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업무가 가중될 것 같다는 이유로 생활의 어려움으로 찾은 실날 같던 나라의 도움도 거저 먹으려는 사람으로 오해해 버리는 태도에서요.
저는 권리 행사는 하지 못하고 의무 행위만 하는 소시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리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데, 권리 행사는 늘 뭘 가진 자들이 하려 듭니다.
아들의 병을 간호해야 하고, 생계의 불안정이 해소될 때까지만 얼마 안되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는지 간곡히 제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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