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소년관련 협동조합 <꿈꾸는 배낭>은 청소년 자치프로젝트 ‘징검다리학교’를 진행하다가 지역의 청소년 기관 수탁을 대비하고 지역의 건강한 청소년 담론 형성을 위해서 만든 단체입니다. 그런 와중에 23년 연말에 그동안 옥천군에서 직영으로 하던 옥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가 수탁으로 나와 저희가 위탁을 받고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선생님들에게 10명 정도라도 자주 들락날락하는 청소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프로그램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형편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의 반 타의 반의 형식으로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에 오게 된 청소년들이 전환기의 위치에 있는, 그래서 자기 모색과 세상을 탐구할 좋은 기회인데 아쉽게도 '학교밖'이란 용어가 암시하듯 게토처럼 지역의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검정고시와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밖>이란 명칭에는 학교 중심으로 사고하라는 <학교중심주의>의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어 있습니다. 오직 학교 안에서만 배움(교육)이 가능하다는 독선이 숨겨져 있습니다. 배움은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공기와 같은 존재인데 아직 사회의 통념은 학교 안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는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암튼 <학교밖>이란 처지 때문인지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주눅 들어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졸업장은 청소년의 존재를 인정하는 확실한 도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학교밖>이란 꼬리표를 떼는 게 목표인 것처럼 검정고시 합격을 통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은 검정고시나 혹은 진로개발을 하는 기능적인 공간의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의 다른 명칭은 <꿈드림>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일반 시민들은 몹시 헷갈려 합니다. 그리고 꿈에 대한 강박을 담고 있는 <꿈드림>은 꿈과 진로에 대한 압박 때문에 <학교밖>을 선택한 친구들에겐 편한 이름은 아닙니다. 흔히 전환기 학교 명칭의 경우 서울에는 오딧세이 학교나 강화도의 사설 전환기 학교 '꿈틀리 인생학교' 처럼 긍정적인 명칭으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명칭은 법률로 정해져 있어서 추후 입법과정을 통해서 변경을 해야합니다.
저희 센터도 기본적으로 검정고시와 진로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용 청소년들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메뉴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고 합니다. 덴마크의 에프터 스콜레처럼 4~6개월짜리 목공학교나 자전거 학교 혹은 비보잉 학교 등등. (한국에는 고1 나이에 1년 과정을 거치는 서울의 <오딧세이 학교>와 충북 괴산 목도의 고1 기숙형 전환기 학교<목도나루학교>가 있고 모두 교육청에서 운영한다) 그래서 굳이 어렵게 전환기 학교 설립을 위해 애쓰지 않더라도 군 단위마다 설치되어 있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전환기의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쉼과 모색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당당한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전환기 학교보다 적은 비용 대비 훌륭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에 222개 지역(광역 16개소, 기초 206개소)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센터들이 전환기 학교의 형태로 바뀐다면 훨씬 더 건강한 공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댓글 -
정렬기준
0/300